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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FA컵 한 풀었다

Posted December. 15, 20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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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6년 묵은 한을 설욕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FA(축구협회)컵을 품에 안았다.

수원은 15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브라질 용병 산드로의 결승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1-0로 누르고 우승, 아마와 프로의 왕중왕에 올랐다.

95년 말 창단한 수원이 FA컵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아시안클럽선수권 및 아시아 슈퍼컵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뽑는 FA컵에서는 한번도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삼성은 96년 대회 결승에서 포항과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에 그쳤었다.

삼성 서정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서정원은 대전 시티즌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낚아내는 등 이번대회에서 1골 2도움으로 우승을 주도했다.

이날 승부는 산드로의 한 방으로 끝났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세게 몰아붙인 수원은 전반 19분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 김병지가 나온 것을 보고 골지역 정면으로 패스, 이를 산드로가 가볍게 받아 넣어 결승골을 낚아냈다.

포항은 후반 총공세에 나서 18분 이동국이 절묘한 터닝슛을 때렸지만 삼성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2000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최순호 감독은 프로 감독데뷔 첫 우승을 노렸으나 문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월드컵 골키퍼 이운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를 보여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월드컵때 이운재에 주전 수문장 자리를 내줬던 김병지는 이날 섣불리 뛰어나가는 바람에 결승골을 헌납, 다시 한번 자존심을 구겼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