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대 규모 훈련 개시미국은 5만명 추가 파병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21일 이라크 접경에 가까운 쿠웨이트 사막에서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미 제2여단과 제3보병사단에 속한 병력들은 이날 이라크 국경에서 불과 수 떨어진 쿠웨이트 사막에서 탱크와 브래들리 기갑차량 등을 동원, 이틀간의 일정으로 실탄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특히 2여단 병사들은 M1A1 탱크를 중심으로 이라크내 참호 및 지뢰밭과 유사하게 꾸며진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은 지난 수주 동안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관계자들과 협력, 현지에서 군사기지를 물색하고 정찰병과 통역관으로 양성할 후보들을 선발해왔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한편 이 신문과 워싱턴 포스트 등은 21일 미국은 빠르면 이번 주말 유엔 무기사찰단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후보지 등 주로 첩보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유엔측에 정보를 건넬 경우 이라크측에 유출돼 증거가 인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언론을 통한 전쟁 분위기 조성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22일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시 먼저 해병대를 동원,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상륙부대의 규모는 해병 5500명을 포함, 적어도 4만명으로 지난 20년동안 최대라며 미국에선 2개 해병 원정부대가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데이 타임스도 이날 전문가들이 전쟁을 2일만에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맹폭격과 거의 동시에 지상군이 바그다드로 쳐들어가는 예상치 못한 작전의 결합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내파()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대미() 비난 높아진다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은 21일 연례정상회담을 갖고 유엔무기사찰단의 조속한 사찰 종료를 촉구하면서 이라크의 안보와 영토 보전, 독립 등은 존중돼야 하며 내정간섭도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CC회원국이 아닌 시리아도 이스라엘이 보유한 WMD에 대해선 눈을 감는 미국이 이라크만 문제삼고 있다며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 없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한편 이라크 외무부는 1990년 쿠웨이트 침공시 빼앗은 쿠웨이트 왕가의 자산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밝혀 쿠웨이트에 대한 유화조치를 이어나갔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