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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김대통령 권유로 출국

Posted January. 23, 200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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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미 경제주간지 포천(22일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검찰의 수사를 피해서 달아난 것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한국을 떠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지는 김 전 회장은 김 대통령이 워크아웃 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잠시 떠나 있으라고 말했다면서 1999년 김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리들이 그에게 대우 몰락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면제해 주고 귀국 후에는 대우자동차 경영권을 회복시켜 주는 조건으로 부채 구조조정작업에서 빠져 있으라고 설득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는 동남아의 한 지역에서 4차례에 걸쳐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대우 몰락과 관련해 무리한 확장에 대한 그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정부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정부는 나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나는 꿈에도 비리를 저지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김 전 회장의 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는 당장 김 전 회장을 체포해 현 정권과 대우그룹간 정경유착의 실체를 밝혀히고 대우의 몰락과 재산의 해외도피 등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대통령이 대우그룹에서 막대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박정훈() 전 의원 부인의 증언이 있었던 만큼 현 정권 출범 초기 정치자금스캔들을 우려한 김 대통령의 출국 권유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혜윤 박민혁 parkhyey@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