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면 미국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선 미국의 북한 무력공격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미국의 북한 무력공격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북한에 대한 공격은 한반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이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로 미국과 다른 의견을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면 다른 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며 이런 태도가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지금 당장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을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북한 핵문제에 관한 한 외국인투자자와 국민이 안전하게 느끼는 방향으로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5일 근무제 시행과 관련, 지식기반사회에선 창의력이 경쟁력의 중심이 되는데 주5일 근무는 우리 사회의 창의적 역량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주5일 근무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당장 도입하면 중소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가 개입해 도입시기와 절차를 조절하겠으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에는 지원수단을 동원해 충격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경제정책과 산업정책 등 경제운용의 기본원칙은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자유시장경제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운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