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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화갑대표 전격 사퇴

Posted February. 23, 20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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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개혁파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온 한화갑()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의 사퇴는 지난해 4월27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 대표의 사퇴로 최고위원 서열 2위인 정대철() 최고위원이 일단 당 대표직을 자동 승계했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 26일 의원총회, 27일 당무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 및 임시 지도부 구성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대선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당내 대립과 갈등이 쌓여 가는 현실 앞에 자괴감을 갖고 있지만 새롭게 등장한 역사의 주역들에게 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당 대표직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대표직 사퇴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만류가 많았지만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직 고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계기로 당의 분열과 대립이 치유돼 노무현() 정부가 합리적 개혁과 국민대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룩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신주류 및 개혁파를 겨냥해 민주당의 개혁은 합리적이어야 하며 함께 가는 개혁이 돼야 한다면서 개혁 주체의 외연을 넓혀가면서 개혁의 대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