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이 유력했던 미국 영국의 이라크 공격이 4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 AFP 등 외신들은 터키 의회가 1일 자국 영토 내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법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이라크 공격이 3월 말이나 4월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전쟁 늦춰지나국방부 관리들은 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 문제에 대해 새로운 표결을 곧 실시한다면 이라크전쟁은 1주일 내지 10일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4월에야 밝은 달빛을 이용한 야간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격이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또 터키가 끝까지 미군 주둔을 불허할 경우 개전 초기에 미군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들이 인근 유전지대를 장악하거나 이라크 군이 유전을 파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터키 의회가 미군 주둔을 계속 불허할 경우 미국의 60억달러 원조액 중 대부분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의 외교전이라크는 미국에 개전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이날 유엔 감시 아래 알 사무드 2 미사일 6기와 탄두 2개를 추가로 파기했다. 이에 따라 파기된 미사일은 총 16기로 늘어났다.
이라크는 또 약 1주일 안에 탄저균과 VX신경가스에 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하기로 약속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사찰단원이 과학자들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을 허용했다.
미, 즉각 무장해제 촉구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의 미사일 폐기는 실질적인 무장해제가 아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무장해제 3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 무장해제는 완벽하고 총체적이고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특수부대(SAS) 병력 300여명을 포함해 수천명의 미국 영국 호주 특수부대가 이미 이라크 내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전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