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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 "선발 OK"

Posted March. 11, 20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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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사실상 선발 진입을 확정지었다.

김병현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일레트릭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왼손타자만 7명을 포진시킨 좌타군단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2안타와 4사구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위력을 뽐냈다.

고교야구 타격왕 출신인 김병현은 지난해 자신을 한국의 홈런왕 출신이라고 소개했다가 동료들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2회말 2사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왕년의 타격솜씨까지 과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 이후 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첫 등판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2이닝 3실점으로 치솟은 평균자책을 2.70으로 끌어내렸다. 나흘 만에 2경기 연속 4이닝을 던져 체력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씻어냈고 투수도 타격을 해야 하는 내셔널리그에서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에 오른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김병현에 이어 5회에 등판한 제5선발 경쟁자 미구엘 바티스타는 3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2자책)하는 등 3경기에서 6이닝 11안타 9실점(5자책)을 기록해 평균자책이 7.50까지 치솟았다. 4선발 후보인 신예 존 패터슨은 3경기에서 7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평균자책 5.14.

따라서 김병현으로선 15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최악의 투구만 하지 않는다면 선발 테스트 통과가 확실한 상태. 16일 이후의 시범경기 선발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밥 브렌리 감독은 이때부터 시즌에 대비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치로 대신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시애틀의 추신수는 3회초 김병현으로부터 볼넷, 7회에는 바티스타에게 안타를 뽑아내는 등 2타수 1안타에 4사구 2개를 얻어내며 3득점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승부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 이날 경기에선 6회초 바티스타가 브렛 분의 왼쪽 팔을 맞추자 곧이은 6회말 제프 넬슨이 루이스 곤살레스의 등을 맞추는 보복성 빈볼을 던져 시범경기치곤 드물게 양팀 선수가 모두 뛰어나오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