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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르면 주내 이라크 공격

Posted March. 17, 20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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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6일(한국시간 17일)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시한이 17일로 끝난다고 선언해 유엔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곧 이라크전쟁을 시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발표하는 등 개전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 입국해 있는 유엔 관계자들과 취재진 등 외국인을 위한 2, 3일간의 철수 기간이 주어진 뒤 이르면 금주 중 대규모 공습과 함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위한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령 아조레스제도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긴급 3국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권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으면 무력을 통해 강제로 무장해제될 것이라며 17일을 외교적 노력의 종료 시한으로 못박았다.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도 전쟁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후세인 대통령이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의 유엔감시단은 17일 순찰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 비공개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러시아가 제안한 사찰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미국이 사찰연장안은 더 이상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극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대공 방어무기 등 핵심 전력 대부분을 바그다드 주변으로 이동 배치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또 후세인 대통령은 16일 전시체제에 따른 군 최고 지휘부 인사를 단행하고 자신의 아들 쿠사이에게 수도 방위 총책임을 맡기는 등 일선 사령관에 핵심 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는 공격을 받을 경우 전 세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전쟁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비해 요원 5000여명을 동원하는 감시 활동을 준비 중이며, 국토안보부는 테러 위협 수준을 높음을 의미하는 코드 오렌지(code orange)로 올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권순택 이기홍 maypole@donga.com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