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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월권행위 처벌해야"

Posted April. 07, 20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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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서승목(58) 교장의 자살 사건을 둘러싸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7일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잘못된 교육관행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교조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교육계가 혼란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이 와중에서도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가 뒤늦게 교육현장안정화추진단을 만들겠다고 나서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교조 성명=전교조는 7일 성명을 내고 서승목 교장이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사건에 대해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교육현장에 만연된 잘못된 관행과 불행한 대립의 결과인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생과 조화의 새로운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 성명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나 책임의식을 느낀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전교조는 일부 언론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고인을 두 번 욕되게 할 수도 있음을 특히 주목한다고 비난 여론의 탓을 언론에 돌렸다.

교총 성명=한국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대화로 풀 수 있는 학내 문제가 전교조의 조직적인 압박과 개입으로 확대됐다는 점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총은 전교조가 조합원이 아닌 기간제 교사의 문제를 빌미로 교장에게 압력을 가한 것은 교권침해 행위인 만큼 자숙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움직임=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 교장단 협의회는 성명에서 학교 현장에서 일부 교원단체들의 탈법 위법 행위가 빈번했는데도 교육당국이 수수방관해 이런 사태가 야기됐다며 서 교장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주모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국공업고등학교 교장회 이종욱(서울 은곡공고 교장) 회장은 전교조가 그동안 교육문제는 물론 교원 인사까지 간섭하며 월권을 저질러 왔다며 장례식 뒤 전국초중고 교장단의 결의를 모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반응=서 교장 자살사건으로 교육계가 연일 시끄러운데도 교육부는 7일 오전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교육부의 침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이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시도교육청, 교직단체, 교원, 학부모,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교육현장안정화추진단을 만들어 교육현장을 상호신뢰와 협조의 장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