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을 협의하게 될 북한 미국 중국간 3자회담 첫 회의가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각국 대표로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북핵 관련 다자대화가 우선 한국이 빠진 채 북-미-중 3자대화로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나종일()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핵 문제 다자회담에서 한국이 빠진 것에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 미국의 체면을 살리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형식보다는 실체가 중요하며 지금 논의되는 것은 다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준비회담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의 주도적 역할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이 주도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우리가 (북한과 미국의) 뒤에 서서 실체적으로 협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3자회담에서 앞으로 다자대화의 운영 방안과 의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3자회담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우리 정부와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자회담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에 관한 원칙 및 회담 참여국 확대 문제 등이 논의되고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대북 경제지원 방안 등이 본격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시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며 중국은 (3자)회담을 단순히 소집하는 차원을 넘어 완전한 참여자로서의 행동을 미측에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미국의 대표는 켈리 차관보가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AFP통신도 미국과 중국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핵 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회의에서 북핵 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간 대화를 요구하는 미국측과 북-미 직접 대화를 주장하는 북한측간에 절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