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정책의 초점을 핵물질 생산 금지에서 수출 저지로 전환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생산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북한의 핵물질 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적인 지지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주된 우려의 대상은 그들(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디로 흘러가는가이다고 말했다는 한 관리의 말을 소개하면서 핵물질 판매를 봉쇄하고자 하는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새 전략은 북한의 최근 핵관련 발언이 단순히 엄포인지 여부에 대해 미 정보기관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경우 생산 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었다.
신문은 핵개발과 연계한 핵시설 폭격론으로 대변되는 1994년 이래 미 행정부의 정책은 이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을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도 불구하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4일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라고 주장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파월 장관은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 행정부의 장기적인 목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적인 지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폭스 TV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부시 대통령은 분명히 정상 궤도를 가고 있고, 파월 장관은 북한 문제를 유엔에 상정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도움이 됐다. 그들(북한)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일련의 대응책을 갖고 있음을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3일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미국 정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례 없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며 적이 공격해오기 전에 지속적으로 추적해 섬멸할 것이라며 선제 공격론을 재확인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