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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대..채용담당자도 '한숨'

Posted May. 07, 20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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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이 어렵긴 어려운 모양입니다. 경쟁률이 400 대 1이라니.

3월 말 일손을 보충하기 위해 몇몇 직원을 수시모집 방식으로 채용했던 빙그레 인재개발팀 신성용() 팀장의 얘기다.

영업관리직 2명, 환경수질기사 1명, 수의사 1명을 모집한다는 빙그레의 공고가 나간 뒤 온라인, 오프라인을 합해 지원한 사람은 1600여명. 전공을 제한하지 않은 영업관리직에는 1340여명이 몰렸으며 환경수질기사직에는 1급 자격증 소지자만 250여명이 지원했다.

신 팀장은 채용이 뜸한 시기인데다 인터넷 원서접수가 활성화되면서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해 6월 30여명을 공채로 뽑을 때의 경쟁률 200 대 1과 비교해 볼 때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취업경쟁률 83 대 1=인터넷 채용정보업체인 잡링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인력을 뽑은 주요기업 53개의 평균 취업경쟁률은 83 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잡링크가 지난해 상반기 벌였던 같은 조사의 경쟁률 75 대 1이나 하반기의 67 대 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채용은 대폭 줄었지만 구직자는 오히려 늘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53개 기업 가운데 12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경쟁률이 갑절 이상으로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빙그레는 400 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최고 경쟁률 기록은 20명 모집에 6958명이 지원해 34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INI스틸이었다. 올해는 빙그레 외에도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375 대 1) 태평양(260 대 1) 엔프라니(250 대 1) 효성그룹(200 대 1) 등이 200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질적 경쟁까지 심화돼=어학실력 등 지원자 개개인의 실력까지 크게 높아져 양적인 경쟁과 함께 질적인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구업체 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자의 토익(TOEIC) 점수는 평균 750점 정도였으나 올해는 850점 수준으로 1년 사이 지원자의 토익성적이 크게 높아져 인사담당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 해찬들 CJ시스템즈 등 많은 기업의 채용에는 석사학위 이상의 고학력자 지원이 몰려 지원자의 학력과잉 현상을 보였다.

잡링크의 한현숙() 사장은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취업시장은 크게 위축돼 있다면서 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채용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