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형식을 둘러싼 민주당의 신구주류간 세 대결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의 기로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당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친노() 신주류들이 공식기구를 통한 신당 논의는 무의미하다며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은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 40명만 참석한 가운데 의원간담회로 대체돼 열렸다.
친노 신주류인 정대철() 대표는 이날 오전 구주류인 정균환() 원내총무에게 의총에서 신당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오후로 예정된 의총 연기를 요청했으나 정 총무가 거부하자 신주류 의원들에게 의총에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현안도 특별히 없는데 신당 문제만 논의하기 위해 의총을 여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구주류가 주도하는 당내 신당 논의에 참여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의총을 보이콧한 신주류는 16일 개혁신당 논의를 위한 자체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고 이 행사에 최대한 많은 의원을 참석시키기 위해 중도파 의원들을 상대로 조직적 설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신주류는 워크숍에서 비공식 신당 추진 기구를 만들어 다음주 중 당무위원회의에서 공식 기구로 추인받기로 했다.
신주류측은 특히 18일 광주 518 묘역 참배행사에 대거 참석해 신당 창당 추진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치개혁으로 이어받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사실상 신당창당 선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은 의원간담회에서 신주류측이 당의 공식 논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이른 시일 내에 통합신당 형식의 신당 추진문제를 논의할 공식 의원연찬회 소집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조순형() 함승희() 의원 등 중도파는 이날 신당 논의가 세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에 유감이며, 분당()은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