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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적 거래..부정은 없었다"

Posted May. 28, 20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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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논란을 빚어온 생수회사 장수천의 투자 배경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땅의 소유주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나와 주위 사람들이 관계된 의혹들로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장수천의 채무 34억원을 대선자금 잔여금으로 갚았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형님 건평()씨의 진영읍 대지 상가 경매금으로 12억원, 장수천 토지 및 공장 경매금으로 2억여원, 장수천 리스시설 공매금 2억원, 이기명(전 후원회장)씨가 가압류된 자신의 경기 용인 땅을 팔아 18억여원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기명씨의 땅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과정에서 평소 나에게 호의를 갖고 도와주던 분이 복지시설을 운영하려고 땅을 물색 중이어서 (내가 소개해) 매매가 이뤄졌다며 정리과정에서 일반적 거래와는 다른 호의적인 것이 있었으나 가격을 달리하거나 이득을 주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형 건평씨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김해시 진영읍 땅 외에 다른 재산은 모두 형님의 것이고 나와는 무관하다며 내가 투자했던 진영 상가와 땅도 형님이 장수천 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중에 형님 재산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건평씨 소유인 경남 거제시 구조라리 땅을 2002년 4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매입한 경위를 설명한 뒤 이에 앞서 87년에도 박씨가 형님 임야를 사준 적이 있다며 내가 대통령후보가 됐는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형님이 사달라고 부탁해 호의로 사준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수천 투자경위에 대해 1995년 장수천에 보증을 서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고, 96년 말경 투자한 돈 대신 회사 경영권을 인수했다며 99년에는 오아시스워터라는 판매회사를 설립했고,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지인들로부터 조달하는 역할은 가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런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었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 등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한 뒤 나와 내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 양 매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으로 국력이 낭비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이 오히려 의혹을 부추겼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임야 8700평의 소유주와 관련해 건평씨가 실제로 매입했으면서도 백승택씨 명의로 등기된 것은 부동산 실명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진영읍 여래리 부동산을 건평씨 명의로 이전한 것은 증여세 포탈 거제시 구조라리땅을 건평씨 처남인 민모씨 명의로 이전한 것은 강제집행면탈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이해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김정훈 정연욱 jnghn@donga.com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