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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것"

Posted June. 01, 20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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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유력 정치인이 일제의 창씨개명은 당시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정조회장은 지난달 31일 도쿄대 강연에서 과거 일제가 조선 황민화정책의 일환으로 강제했던 창씨개명에 대해 이는 조선인들이 (일본의)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시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당시 조선인들이 일본인 여권을 받으면 이름에 김()이라든가 하는 (조선명이) 쓰여 있었고, 이것을 본 만주 사람들이 조선인이네라고 말해 일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조선인들이 (일본)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본래 (창씨개명의) 시발이었다고 말했다.

아소 회장은 일제 통치에 대해 한글 문자는 일본인이 가르쳤고 의무교육 제도도 일본이 실시했으며 대학도 세워줬다면서 옳은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는 게 좋다는 망발을 덧붙였다.

일제의 창씨개명에 대해 일본 정부는 1996년 6월 하시모토 류타로() 당시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에서 많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고 사죄한 바 있다. 역사인식을 둘러싼 일본 정치인의 망언은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키로 한 이후 뜸한 상태였지만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 흐름과 맞물려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의원 7선의원인 아소 회장은 2년 전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경합을 벌였으며 지금도 가능성은 낮지만 차기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