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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아르헨이 왔다

Posted June. 09, 20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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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패배는 없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9일 오후 입국했다.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엘류호와 일전을 벌이기 위해서다. 그랜드힐튼호텔에 짐을 푼 아르헨티나팀은 10일 본격 훈련에 나설 예정.

아르헨티나는 2002월드컵에서 16강에 들지 못했지만 세계 랭킹 5위다운 강호. 8일 일본과의 A매치에서 4-1로 대승한 데서도 그 전력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은 이번이 아르헨티나와 두 번째 맞대결. 첫 대결인 86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에선 1-3으로 패했었다.

아르헨티나는 2006독일월드컵을 겨냥해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알 아라비)와 에르난 크레스포(인터 밀란), 후안 베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특급스타들이 빠지고 세대교체를 이뤘다. 핵심 멤버는 하비에르 사비올라(바르셀로나)와 파블로 아이마르(발렌시아).

사비올라는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대회에서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무서운 신예. 득점기계 바티스투타의 후계자로 지목될 정도로 골 결정력이 뛰어나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일본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아이마르는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1m70, 62kg으로 작은 몸집이지만 타고난 개인기에 자로 잰 듯한 패스로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를 굳혔다. 발렌시아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6골을 잡아내 팀을 5위로 이끈 주인공.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이 끝난 뒤 모두 7차례의 친선경기에서 6승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는데 그 일등공신이 세대교체의 핵인 사비올라와 아이마르. 아르헨티나엔 이밖에 지난해 월드컵 멤버인 골키퍼 파블로 카바예로(셀타비고)와 하비에르 사네티(인터 밀란), 수비수 디에고 플라센테(바이엘 레버쿠젠) 등 스타플레이어가 포함돼 있다.

아르헨티나는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만나는 최고 강팀.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수비 난조와 골 결정력 부재가 걱정스럽다.

쿠엘류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사실상 10일 하루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둘 전망. 김남일(엑셀시오르)과 김태영(전남)이 각각 상대 공격의 핵인 아이마르와 사비올라를 전담 마크하고 이영표(아인트호벤)와 송종국(페예노르트)을 좌우 윙백에 선발 투입해 포백수비라인에 안정감을 준다는 구상이다.

극심한 골 가뭄을 겪고 있는 공격라인의 원 톱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울산), 젊은 피 조재진(광주)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오른쪽 날개도 이천수(울산)를 선발 투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선 아르헨티나가 분명히 한 수 위.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쿠엘류 감독은 이기고 지는 데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축구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획기적인 전술변화로 개인 기량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