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시작되는 개회식에선 지난 대회 우승팀인 천안북일고가 우승기를 반납한 뒤 주장 지준희가 선수대표 선수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한다. 이어 성남고 최창섭 교장의 시구와 구리 인창고 이준영 교장의 시타로 대회 개막을 알린다.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가 전국고교야구대회 왕좌를 양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학생야구는 춘추전국시대. 대통령배에선 대구고와 경주고, 청룡기에선 광주 동성고와 순천 효천고가 결승에 올라 절대강자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섣부른 예상은 금물. 일단 청룡기 우승주역인 대형타자 김주형(기아 1차지명)이 버티는 광주 동성고와 좌완 최상석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경주고, 지난해 우승팀 천안북일고가 눈에 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황금사자기에서 서울팀들이 지방팀을 물리치고 7차례나 우승을 가져갈 정도로 초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7회) 신일고와 서울의 자존심 휘문고도 우승후보다.
부산 경주 성남 인창 선린인터넷고가 몰려 있는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경주고와 청룡기 4강팀 부산고의 맞대결은 1회전 최고의 빅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23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황금사자기 대회 일정(6월 26일7월 4일)과 맞물려 있다.
그 때문에 각 팀은 우천순연이나 강우콜드게임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 중 비가 쏟아질 경우 주심은 30분을 기다린 뒤 경기진행이 불가능하면 5회 이후엔 강우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고 5회 이전엔 노게임이 선언돼 재경기를 한다. 하지만 인조잔디인 동대문구장은 배수가 잘 돼 비만 그치면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회주최측은 가능한 한 일정대로 경기를 최대한 소화할 방침이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