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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째 채권 강탈 의혹

Posted June. 29, 20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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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443의 9 김영완씨(50해외 체류) 자택(단독주택)에 침입한 3인조 강도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와는 달리 당시 금고를 강탈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12월 강탈당한 채권의 사용을 막기 위해선지 법원에 두 번째 공시최고 신청을 냈으며 올 3월에는 김씨 소유의 도난 채권을 유통시키려던 장물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7월의 2차 강도사건 때도 상당액의 채권을 강탈당했고 경찰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차 강도사건 발생 후 김씨 자택에 출동했던 사설경비업체 전 직원 박모씨(29)는 29일 김씨 집의 경보장치가 울린 뒤 5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먼저 와 있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로부터 김씨 집 금고가 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들이 1층 거실과 2층 안방에 있던 벽 금고에 손을 댔다고 들었지만 금고를 파손했는지, 아니면 통째로 들고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김씨 집에는 가정부 방모씨(58)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으며 경보가 울려 경찰과 사설경비업체 직원이 거의 동시에 출동했었다. 방씨는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명동 S상사 A씨는 올 3월 초에 김씨가 강탈당했던 채권을 갖고 장물업자들이 찾아와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며 이 채권이 지난해 7월에 강탈당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출동했던 은모 경사(당시 평창파출소 근무)는 2층 침실 방바닥에 액자가 여러 개 깨져 있고, 한쪽 벽의 벽지가 뜯겨 있는 등 범인들이 벽 속에 있는 비밀금고를 찾으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금고의 강탈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소유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S빌라에 김대중 정부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이었던 권노갑() 민주당 고문이 1년8개월 동안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S빌라를 1989년에 분양받아 98년 12월 재일동포 하모씨(47여)에게 팔았고, 권 전 고문은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인 99년 11월부터 2001년 7월까지 S빌라에서 살았다. 김씨는 권 전 고문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거나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면회를 가는 등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하씨는 본보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권노갑씨나 김영완씨가 누구인지 모르고 그 집에 누가 살았는지도 몰랐다며 집을 사고파는 데 도움을 줬던 조카가 집 관리를 했으며 (집을) 전세를 줬다고 전한 뒤 3억5000만원을 보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