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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가 예뻐 효리 따라하기

Posted August. 10, 20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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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효리카페 회원 수십만명

효리만큼 예뻐지자.

2001년 7월 개설돼 18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cafe.daum.net/hrsj)의 이름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 뽀대곰돌횰이는 지난달 17일 이틀새 3만여명이 새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효리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카페는 일반 팬클럽과 달리 패선/미용 항목에 분류돼 있다. 카페 메뉴의 패션 리더방 헤어 스타일 예쁜 피부방에 들어가보면 회원들이 이효리가 KBS2 해피투게더에서 입은 옷이라며 사진을 올려놓는다. 밑에는 그 옷과 액세서리를 파는 곳과 가격을 묻는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이 카페는 이효리가 단순히 호감의 대상이 아니라 여성 팬들이 닮고 싶어하는 간판 연예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효리가 올해초부터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의류 브랜드의 관계자는 이효리가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은 매진되는 것은 물론 재주문도 들어온다며 이효리의 광고 효과를 대변했다. 그는 올해 CF 출연료로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효리의 매력포인트

효리 카페의 회원인 대학생 허지윤씨(21여)는 이효리는 핑클 시절부터 여자 연예인들이 잘 입지 않던 빵모자나 힙합 바지를 입는 개성을 보였다며 만들어진 스타가 넘치는 연예계에서 이효리는 어렸을 때부터 저랬을 것 같다고 보일만큼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섹시함과 청순함이 엇갈리는 이중적 이미지가 이효리의 매력포인트. 인상연구가 주선희씨는 입보다 눈이 먼저 웃으며 얼굴을 옆으로 살짝 돌리고 눈을 흘기는 모습에서 섹시함이 느껴진다며 옆에서 보면 강한 턱선이 야성미를 풍기는 등 여러 얼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눈동자가 큰 포도알 눈과 짧은 인중은 화려한 개성을, 약간 벌어진 어깨는 남성을 주도할 수 있는 여성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

외모도 외모지만 여성이 여자연예인을 좋아하게 만드는 열쇠는 성격이다. 팀 활동을 중단한 여성그룹 핑클(98년 데뷔)의 일원인 이효리의 인기는 올해초 KBS2 해피투게더와 MBC 타임머신의 진행을 맡으면서 급등했다.

김고은씨(24여광고기획)는 이효리는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데다 애써 꾸미는 듯한 방송용 말투를 쓰지 않는다며 그런 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녀를 닮고 싶은 이유

대중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워너비들은 이효리의 자연스런 자기 표현을 시원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워너비들은 이효리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워너비는 현상은 여성팬들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god-스타덤과 팬덤(한울)의 저자 박은경씨는 스타에게 빠지는 이들 가운데 여성이나 10대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라며 자기 욕망을 실현할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이들은 스타를 통해 대리 충족한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이거나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이미지에 들어맞는 경우에 여성이 여성스타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너비(wannabe)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영어 want to be를 연음으로 발음한 말. 1982년 뉴스위크지가 처음으로 이 철자법대로 썼다. 이 단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중반 가수 마돈나의 패션을 따라하는 여성팬들이 마돈나 워너비로 불리면서부터다.



조경복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