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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주요재산' 경제발전 만큼 급변

Posted August. 17, 20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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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중국인들의 재산목록 1, 2위는 자전거였다. 가장 친근한 이동수단이자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자전거 소유자들에게 세금까지 물렸다. 시계와 재봉틀도 희소성때문에 재산목록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개혁개방 20여년 만에 풍속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미 시사경제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고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제는 휴대전화와 자동차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이 일본 노무라증권과 공동으로 선정한 중국 100대 상장기업군을 살펴보면 이런 추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매출 1, 2위는 중국 시장을 양분하는 국영기업 중국석화(시노펙석유화학)와 페트로 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의 최대 자회사)가 차지했지만 3, 4, 5위는 모두 통신서비스업체들이다.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13개 업체 중 8개사가 통신서비스나 통신기기 관련 업체.

특히 3위인 중국이동통신의 약진은 중국 소비변혁을 상징하는 사건. 이 기업은 지난해 전년보다 순익이 17%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21억달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를 더 벌어들였다.

이 회사가 지난주 발표한 가입자는 6월 말 기준으로 1억3000만명. 작년 말보다 1141만명이나 급증했다. 상반기 이동전화 사용시간도 1619억분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경우 포천의 집계에서는 최대 상장사인 장안기차가 고작 33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매년 수억달러씩 투자하는 폴크스바겐이나 GM 도요타 등 중외()합작 자동차업체들이 빠져 있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는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 대수도 전년 상반기보다 85%나 급증했다.

상하이()시의 경우 자동차 수요가 폭증해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자 시 당국이 한정된 수량의 번호판을 경매하는 방식으로 통행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중국인 100명당 고작 1명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는 신분상승의 징표로 여겨지고 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