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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농구 복병 만나휘청

Posted August. 22, 20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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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인 북한 여자축구가 폭염을 날려버리는 시원스런 소나기슛을 터뜨리며 가볍게 8강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첫 금메달 기대주였던 남자 태권도의 조바로(경희대)는 2회전에서 탈락했고 남자농구도 장신군단 러시아에 분패,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대구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B조 예선 첫 경기. 87년 킹스컵축구 북한우승의 주역인 공훈체육인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여자팀은 이은심과 문철미 김영애 등이 골 세례를 퍼부어 독일을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북한은 프랑스에 패한 독일에 2패째를 안겨, 남은 프랑스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이은심이 마수걸이 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에만 2골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독일은 수비진을 교체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북한의 강한 미드필드 압박에 밀려 전반에는 하프라인도 거의 넘지 못하는 등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무너졌다.

한편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조바로는 경북고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2kg급 1회전에서 멕시코의 헤수스 크레스포를 가볍게 꺾었으나 2회전에서 복병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에게 12-14로 분패,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한국 남자농구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A조 3차전에서 방성윤(24점연세대)이 3점슛 4개를 넣으며 분전했으나 평균신장 2m가 넘는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71-75로 졌다. 이로써 1승2패가 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고 러시아는 3전전승으로 조 1위.

테니스와 펜싱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나란히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김영준(구미시청)이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부디 위자야(인도네시아)를 꺾고 3회전에 올랐고 혼합복식 오승훈(충남도청)-김연(용인시청)조도 싱가포르를 가볍게 꺾었다.

북한도 테니스 혼합복식에서 윤용철-유영휘 조가 레소토에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

펜싱에서는 한국의 김윤수(한국체대)가 롤란드 슈로세(오스트리아)를 15-4로 완파하며 2회전에 올랐고 하창덕(대구대)도 부전승으로 32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