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단계적 대북 제재 완화에서 시작해 종국적으로는 평화조약(peace treaty)까지 체결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천명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하며 미국은 새로운 전략으로 다음 6자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대북 협상대표들에게 이러한 자신의 새로운 메시지를 북한에 밝혀도 된다는 뜻을 전했으며 미국 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는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측에 이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협상전략은 지난달 말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건의한 것으로, 기본 취지는 북한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는 핵프로그램 폐기 조치를 취하는 수준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준다(more for more)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고 핵관련 시설을 폐기할 때까지 새로운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올해 초 입장과는 아주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대북 유인책은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자유로운 사찰 허용과 핵무기개발 시설 해체 등의 조치를 시작할 때에만 천천히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대북 강경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며 모든 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매커맥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음을 확실히 천명한 만큼 북한 당국은 부시 대통령의 이런 다짐을 대북불가침 보장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