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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시장 올 13.5% 성장"

Posted October. 02, 20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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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카메라가 반도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

나노미터(nm) 초미세 공정으로 집적도를 높인 대용량 제품이 등장하면서 디지털카메라나 모바일기기용 플래시메모리 수요가 급증,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세계 D램 시장의 40%, 플래시메모리(NAND형)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유리해져 국내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주력 제품 판도가 바뀐다=플래시메모리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단말기용 저장장치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플래시메모리는 공급이 달려 전체 수요의 40%밖에는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주력 제품이 D램에서 플래시메모리로 바뀔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 비중을 50%로 줄이면서 플래시메모리 등 비() D램 제품 비중을 늘려 올해 메모리 사업에서만 3조원 정도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불붙은 고부가가치 반도체 개발 경쟁=반도체 산업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도 공급 물량을 줄일 수 없어 제품 가격은 크게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따른 대안으로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제품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 생존력을 높인다는 전략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급과잉 상태의 D램 제품의 감산효과를 불러 D램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생산라인의 70%가 생산성이 높은 나노공정으로 전환되면 생산원가 경쟁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인피니언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D램 대신 스마트카드칩과 통신장비칩 등 비메모리 사업을 확대해 올 상반기 실적을 전년 대비 29.3%나 끌어올렸다.

올해 두 자릿수 성장=반도체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 시장조사 전문업체 세미코리서치는 1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올해 성장률이 1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퀘스트도 당초 8.3%로 예상했던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최근 11.2%로 높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인 D램 시장의 전망도 밝아졌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8.3% 늘어나 전체 시장은 1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경기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업체의 반도체 생산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재고액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30% 이상 증가하고, 하이닉스반도체도 투자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도체 산업의 본격적인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