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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송두율씨 입국 협조 요청

Posted October. 09, 20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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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학자 송두율()씨의 입국을 추진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사전에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 앞으로 송씨 초청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민봉기(한나라당) 의원이 9일 사업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사업회는 올 6월 23일 두 수석 앞으로 해외 민주인사 출입국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업회는 박형규() 이사장 명의로 된 이 공문에서 2002년 해외 민주인사의 고국 방문 기회를 마련했으나 초청인사 중 몇 분이 출입국 제약에 따라 고국 방문을 이루지 못했다며 개혁과 통일을 지향하는 참여정부가 보다 전향적으로 검토해 고국 방문이 성사되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이 공문에는 송씨 외에도 유태영 정경모 이수자씨 등의 이력과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행사 추진계획까지 첨부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 의원은 공문 내용으로 볼 때 박 이사장이 청와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송씨의 초청 등 제반작업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최기문() 경찰청장은 현재 갖고 있는 정보로 판단할 때 송씨를 간첩 혐의로 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날 국감에서 정우택(자민련) 의원이 경찰이 송씨를 간첩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혐의가 농후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장준영() 대통령시민사회비서관은 6월 23일 기념사업회에서 해외 민주인사 초청사업 초청인사 출입국 협조요청 공문을 받아 접수했으며 민정수석실측에 의뢰해 관계기관에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 비서관은 그러나 3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 대통령과의 원로모임 간담회 때 박 이사장이 탄원서를 가져왔던 것으로 알지만 언급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그 자리에서 얘기도 꺼내지 않았으며 공문으로 접수도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이날 행자위 국감 답변에서 8월 4일 박정삼() 2차장 등 국정원 간부 4명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송씨에 대한 정보를 들은 적이 있다. 국정원 간부들은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일 수 있으며 오길남씨의 입북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두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