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3일 내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인 전국구 후보를 전원 신인으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특히 전국구 공천에서 어떤 경우에도 공천헌금이나 거액 당비 납부 등 일체의 돈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정치개혁 5대 방안을 발표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국구 공천 물갈이 방침을 시사한 것이지만 앞으로 지역구 공천 기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는 이어 현재 지구당 제도는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리며 이것이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원인이라며 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지역사무소 제도로 바꾸고 이에 따른 후원회 제도도 근본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해 최 대표는 완전선거공영제가 실시돼야 하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기업체가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금이나 정치자금 등 어떠한 명목의 합법, 불법적 돈도 제공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특히 모든 정치자금의 수입 지출을 수표, 신용카드 등을 통해 투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고비용 선거구조 개선을 위해 정당연설회 및 합동연설회 폐지 경조사 등에서 금품향응 제공 일절 금지 선거기간 확대당직자회의 금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최 대표의 발언은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수수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곧 구체적인 시행 보완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