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떠납니다. 잘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이 부푼 기대를 안고 11일 출국했다. 14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리는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출전하기 위한 것. 우승 이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유명세에 시달린 안시현은 주위 시선을 의식한 듯 짙은 색 선글라스를 끼고 공항에 나타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모빌LPGA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는 최근 3년간 우승자와 현역 명예의 전당 회원 등 32명만이 출전하는 올스타전. 안시현은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당당하게 초청장을 받았다.
출국에 앞서 안시현은 우승 상금 18만7500달러(약 2억25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미국에 처음 가는 소감은.
설렌다. 어제는 잠을 잘 못 잤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부담도 된다. 날씨 등은 내가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하루면 충분히 적응할 것이다.
컨디션은 어떤지.
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썩 좋은 편이 아니다.
LPGA투어 선수들과 맞붙어야 하는데.
자신은 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차분하게 풀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TV로만 봤던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줄리 잉스터 같은 대선수와 한번 쳐 보고 싶다.(소렌스탐은 이 대회에 불참)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설사 10위 안에 못 들더라도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을 것이다. 공부하는 셈 치고 경기하겠다.
우승 이후 달라진 점은.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