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게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죠. 스페인에서 배운 축구로 반드시 불가리아를 꺾겠습니다.
한국인 첫 빅 리거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11일 오랜 만에 고국을 찾았다. 7월12일 스페인으로 떠난 뒤 꼭 4개월만이다.
이천수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동유럽의 강호 불가리아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출전해 최근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하며 어려움에 빠져 있는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거침없는 신세대 이천수는 프리메라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13경기 출전했지만 아직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8월31일 에스파뇰전에서 기록한 1도움이 유일한 공격포인트. 최근엔 그라운드보다도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 마음고생도 심한 상태.
-소감은.
고국에 와 너무 기쁘다. 외국에 나가보니 너무 힘들었다. 한국에서 다시 재충전해 가고 싶다.
-한국축구가 요즘 상당히 어려운데.
인터넷으로 베트남과 오만에 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번에 베스트 멤버가 모이니까 불가리아를 꺾어 팬들을 즐겁게 해주겠다.
-쿠엘류 감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말없고 조용하신 분이다. 요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꼭 이겨 한시름 놓게 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축구는 이겨야 맛이다. 이번에 멋진 골을 터뜨려 이기면 팬들에게 귀국 최고의 선물이 될 것같다.
-아직 프리메리라가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는데.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처음엔 초조했는데 이젠 골에 연연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다보면 골은 터지게 돼있다. 첫 골이 중요하다. 한골만 들어가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