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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조국 투톱 "형들 빚 갚는다"

Posted November. 28, 20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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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격파할 정조국-김동현의 황금 투톱

독일의 경기 스타일은 성인대표팀과 비슷하다. 단조로움 속에서 강인함을 추구하는 스타일. 여기에 명수비수 출신 울리 슈티리케 감독은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을 가미했다.

독일의 골문을 겨냥하는 한국의 해결사는 정조국(안양 LG)과 김동현(오이타 트리니타) 콤비. 올해 들어 10골을 합작해낸 정-김 듀오는 각각 1m83과 1m85의 장신으로 월등한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버틴 독일 문전을 뚫는 데 최적격.

정조국은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반드시 내 발로 첫 골을 넣어 4강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동현도 첫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독일전에 최근 부상을 털고 일어선 특급 조커 최성국(울산 현대)을 투입, 총력전을 펼친다.

지켜봐야 할 변수

당초 올 3월 열릴 예정이던 이번 대회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연기되면서 양팀 모두 엔트리의 변화가 적지 않았다. 한국은 박주영(청구고), 이호(울산), 한재웅(부산)이 새로 수혈됐고 독일도 당초 멤버 중 상당수가 교체됐다. 독일은 유럽리그 일정 때문에 베스트 멤버 7명이 합류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전력이 약화됐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듯.

큰 대회 첫 경기에 약한 한국축구의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한국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폴란드에 첫 승을 거둔 것을 빼면 큰 대회 첫 경기에 항상 고전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도 예외는 아니어서 4강 신화를 이룬 83년 멕시코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졌고, 99년 나이지리아대회 첫 경기 역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이변은 없다

이날 열린 개막전에서 유럽의 다크호스 슬로바키아가 주최국 아랍에미리트를 4-1로 대파했다.

슬로바키아는 아부다비 알 자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직력이 허술한 아랍에미리트 수비진을 유린했다. 지난달 수원컵 4개국 초청대회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던 슬로바키아는 이날 경기 시작 5분 만에 밀로스 브레진스키가 헤딩슛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