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방송 3사가 방영한 드라마를 결산하는 연기대상의 시즌이 돌아왔다.
30일에는 2003 MBC 연기대상(오후 9시55분), 31일에는 2003년 KBS 연기대상(2TV오후 9시20분)과 2003 SBS 연기대상(오후 8시50분)이 각기 방영된다.
방송 3사 중 옥탑방 고양이 앞집 여자 조선여형사 다모 대장금 등 히트작 행진을 이어온 MBC의 연기대상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드라마는 시청자의 호응뿐 아니라 동거와 불륜, 폐인 현상에 대한 사회적 반향까지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MBC 연기대상의 경우 하지원(다모) 이영애(대장금) 손현주(앞집 여자) 김래원(옥탑방 고양이) 등 4명의 남녀 최우수상 후보 중에서 선정된다.
올해는 하지원과 이영애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둘 중 누가 대상을 받을 것인가를 놓고 최근 다모 폐인들과 대장금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장금 게시판에는 인터넷 투표에서 다모 폐인들에게 질 수 없다 다모가 대장금을 철저히 짓밟아 줄 것이다라는 등 서로 전의를 다지는 글들이 올라있다. 두 드라마의 일부 팬들은 주인공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까지 주고 받는 등 감정싸움마저 벌이고 있다.
한편 대장금에서 이영애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양미경(한상궁 역)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물론, 네티즌이 선정하는 인기상 후보에도 들지 못해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미경은 특별상 후보로만 올랐다.
팬들은 MBC 인터넷 게시판에 연기대상의 공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BC 드라마국 이재갑 부국장은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주연급에게 돌아가고, 양미경 같은 조연에겐 특별상을 주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KREATINE)은 조연이 아무리 잘해봤자 우수상 후보도 될 수 없다는 것인가라며 차라리 상을 남녀주연조연상으로 나누는 게 낫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KBS 연기대상의 경우 김혜수(장희빈)와 차승원(보디가드)이, SBS 연기대상의 경우 이병헌(올인)과 김희애(완전한 사랑)가 유력한 대상 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경복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