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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양경민 신들린 3점슛

Posted December. 28, 200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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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의 스몰포워드 양경민(31)은 화려한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다. 수비전문이라고 불러 달라는 자신의 주문대로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는다. 그래도 TG 전창진 감독은 양경민을 숨은 보배라고 치켜세운다.

그런 양경민이 28일 전주 KCC전에서 화끈한 3점포 잔치를 벌이며 팀의 81-66, 15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점슛 8개를 꽂은 데 힘입어 자신의 시즌 평균 10.9점의 3배나 되는 32점을 퍼부은 것. 3점슛 성공률은 무려 73%. 1m93의 양경민은 13cm나 작은 KCC 조성원이 자신을 수비하자 마음 놓고 슛을 터뜨려 1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동갑내기인 KCC 이상민으로부터 넌 던지면 다 들어 가냐고 원망을 들은 양경민은 슛을 쏠 때 평소보다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춰보니 적중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항상 득점보다 수비를 먼저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6연승을 질주한 TG는 정규리그 전체 일정 가운데 절반을 소화하고 4라운드가 시작된 이날 22승6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란히 18승10패를 기록한 KCC 오리온스의 공동 2위 그룹을 4경기 차로 따돌려 독주체제에 들어간 모습.

1쿼터와 2쿼터를 각각 24-15, 47-30으로 끝내며 순항한 TG는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KCC를 몰아붙여 3쿼터 종료 4분23초 전 60-35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KCC는 내외곽에서 극심한 골 난조에 시달려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에 묶이며 2연패로 주춤거렸다.

앨버트 화이트가 35점을 넣은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90-84로 제쳤다.

최희암 감독 사퇴 이후 장일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모비스는 몰수게임 파문에 시달린 SBS를 5연패에 빠뜨리며 89-72로 이겨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



이원홍 김종석 bluesky@donga.com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