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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쇠고기 수입재개 거부

Posted December. 30, 20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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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치를 재검토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농림부 김주수() 차관보 등 정부 당국자들은 30일 농림부에서 미 농무부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 특별보좌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미국대표단과 광우병 파동과 관련된 실무 통상 협의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광우병 감염 소는 캐나다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수입금지 조치를 풀기 위한 협의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 확인이 중요하며 수입금지 조치를 재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미국측 요청을 간곡히 거절했다.

또 미국의 광우병 소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더라도 한국은 일본과 달리 광우병 청정국인 만큼 국제관례에 따라 수입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광우병 발생국(미국 포함 24개국)은 물론 그 주변국(유럽연합 내 10개국)에 대해서도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으며 그 조치를 해제한 적도 없다.

한편 미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는 1997년 4월 캐나다의 앨버타에서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농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농무부 론 디헤이븐 수석수의관은 이날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에서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광우병은 스테이크나 갈비의 재료인 살코기 부위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나 소의 다른 부위 수입을 최소한 7년 동안 금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또 맥도널드 일본 법인은 미국 쇠고기로 만들어진 핫도그 판매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송진흡 홍권희 jinhup@donga.com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