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해 일단 위기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은행, 보험회사 등 16개 LG카드 채권기관 중 상당수로부터 공동관리에 대한 합의서를 받았다.
채권단은 또 은행은 물론이고 투신 증권 연기금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도 LG카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한 모든 채권에 대해 만기를 1년간 일괄 연장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LG카드가 내년에 갚아야 하는 돈은 11조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 공동관리와 채권 만기연장에 대한 최종 합의가 늦어도 2일까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공동관리 방안은 무산되고 LG카드는 2일 자금난에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단 공동관리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개 채권기관 중 일부가 공동관리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합의서를 낸 곳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앞으로 이사회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이 LG카드 문제를 연내에 매듭짓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