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푼 모으기보다는 목돈에 신경쓰겠다.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의 올시즌 경영전략이 일단 적중했다.
9일 끝난 미국 남자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에서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한 최경주가 거머쥔 상금은 21만9000달러(약 2억6000만원). 올시즌 자신이 치른 첫 대회(FBR오픈)에선 예선탈락을 했지만 대회당 평균 1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거머쥐었다.
최경주가 올시즌 움켜쥘 대회와 포기할 대회를 구분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해 무리한 출전에 따른 체력저하로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무관에 그쳤기 때문. 최경주는 지난해 32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오프 되며 시즌 상금 199만9663달러를 기록했다. 대회당 평균 6만2488달러.
최상의 상태에서만 출전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우즈는 지난해 18개 대회에만 출전해 한 차례 예선탈락도 없이 5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667만3413달러)를 기록했다. 대회당 평균 37만달러(약 4억4000만원)를 벌어들인 것.
반면 올시즌 벌써 4개 대회째 출전한 비제이 싱(피지)은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시즌 첫 우승(16언더파 272타)을 거두며 12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갔다. 싱은 현재 상금랭킹 선두(196만2000달러). 한편 최경주는 상승세를 몰아 다음주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에 출전한다.
안영식기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