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닭고기나 오리고기는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정부가 조류()독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닭과 오리 농가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농림부는 11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과 닭 오리 관련 단체 대표들로 구성한 축산물 소비 촉진 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조류독감 발생 이후 급격히 떨어진 닭과 오리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농림부는 최근 대한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가 서울대병원에서 가진 닭과 오리고기 시식회가 일반인들이 막연히 갖는 닭과 오리고기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해소시킨 만큼 비슷한 행사를 의사협회, 한의사회, 약사회 등이 추가로 열도록 유도키로 했다.
또 축구 국가대표나 프로농구 선수를 대상으로 한 시식회도 수시로 열어 젊은 세대의 닭과 오리 고기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치킨외식산업협의회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닭고기 체인점에서 치킨을 정상가격보다 20%가량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치킨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부는 또 매주 수요일을 닭, 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해 정부 청사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구내식당에서 닭, 오리고기 메뉴를 식단에 올리도록 할 계획이다.
군이나 학교 급식에도 닭, 오리고기 메뉴를 확대하고, 푸드뱅크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에 닭과 오리고기 700t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벌인다.
농림부 이재용() 축산경영과장은 닭과 오리 가공업체들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닭은 조류독감 발생 전보다 50%, 오리는 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조류독감이 음식 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가 없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는 죽기 때문에 튀기거나 구운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더라도 감염 위험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재홍() 조류질병과장은 한국은 조류독감 감염자가 발생한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닭과 사람이 함께 생활하거나 검사받지 않은 생닭이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산 닭, 오리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