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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징크스 없다

Posted March. 16, 20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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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간 맞대결에서 7승3무6패로 한국의 우세. 올림픽대표팀간의 전적에서도 1승1무로 한국의 우세. 그러나 이란의 홈구장인 테헤란에서는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74년 테헤란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경기에서 0-2로 패했고 77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는 2-2로 비겼다.

17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한국-이란의 경기. 1차전에서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나란히 1승을 거둔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한국축구의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최대 관문이다.

한국은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날쌘돌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까지 합류시켰고 이란은 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2-6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긴 마옐리 코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큰물에서 놀던 이천수의 활약 여부

재간둥이 박지성(아인트호벤)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됨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진출 국내 1호인 이천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천수는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과 스페인 프로리그 아틀레티코전 등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컨디션은 좋은 상태. 그는 9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 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 중원에서의 수비까지 책임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비장의 전술은?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느냐, 윙으로 기용하느냐에 따라 전술이 달라질 전망. 김호곤 감독은 일단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우고 최전방은 최성국(울산)-조재진(수원)을 투톱으로 하는 3-4-1-2 진용을 펼칠 계획. 부지런한 이천수가 공수를 오가며 활기를 불어넣고 발 빠른 최성국의 돌파와 조재진의 득점력에 승부수를 띄우는 작전이다.

이 전술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이천수를 오른쪽 윙에 기용, 최성국-조재진-이천수의 삼각 편대로 이란의 양 측면을 공략할 계획. 수비진은 GK 김영광(전남)과 쿠엘류 사단의 조병국(수원)이 주축.

경계해야할 이란 선수는 오른쪽 공격형 MF 나비드키야와 플레이메이커인 모발리. 이란 엔트리 중 13명이 2002부산아시아경기 우승 멤버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