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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31경기 연속안타

Posted April. 11, 20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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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은 두껍게, 방망이는 가볍게

삼성 이만수 이후 15년만인 2000년 포수로는 사상 두 번째 홈런왕에 올랐던 SK 박경완(32)의 노지심 타법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11일 두산과의 문학 홈경기. 박경완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손혁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전날에도 1회 역전 3점포, 6회 쐐기 1점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박경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 2위 그룹인 삼성 오리어리와 박한이(이상 4개)를 멀찌감치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56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시즌 7홈런을 24경기만인 5월4일에야 터뜨렸다.

박경완의 가파른 홈런 페이스 원인은 노지심 타법.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 삼매경에 빠졌다는 그는 방망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가벼운 870880g짜리를 사용,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힘은 세지고 방망이는 가벼워져 스윙 스피드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이상훈의 두 번에 걸친 마무리 실패로 삐걱했던 SK는 선발 제춘모가 7회 2사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정대현 신승현 등을 투입해 5-1로 승리. 두산은 김동주가 9회 1점 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

대전에선 삼성 박종호가 한화를 상대로 99년 롯데 박정태가 세운 31경기 연속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박종호는 1회 유격수 직선타구, 3회 1루 땅볼, 4회 2루수 실책에 그쳤지만 6회 왼쪽 1점 홈런을 날려 현대 시절인 지난해 8월29일 수원 두산전부터 시작된 31경기 연속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941년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일본은 79년 히로시마 다카하시 요시히코의 33경기가 최고 기록.

삼성은 4회 강동우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박한이 박종호 오리어리가 대포쇼를 펼치며 한화에 9-5로 승리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