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상장기업의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를 앞질렀다.
그러나 환율 상승의 여파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은 내수기업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 326개사(결산기 변경사 등 제외)의 작년 매출액은 247조3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 비중이 51.9%(128조3020억원)를 차지해 내수 비중 48.1%(119조723억원)보다 높았다.
수출 대 내수 비중은 2001년부터 2년 연속 내수 우위였지만 작년 수출은 12.5% 증가한 반면 내수는 4.8%가 감소해 수출 우위로 역전된 것.
미국의 경기 회복세 및 중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 전자통신, 운송장비 분야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업체별 수출액은 삼성전자가 작년 34조23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14조3210억원) 기아자동차(7조7135억원) 현대중공업(6조61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익성은 내수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들이 수출기업보다 더 좋았다. 수출기업은 외화환산 손실이 증가하면서 2003년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34.1% 줄어들었지만 내수기업은 오히려 20.9%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내수 기업이 9.5%로 수출기업의 8.8%보다 높았고, 매출액순이익률은 각각 11.3%와 0.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출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5원의 이익을 남겼다면 내수기업은 113원을 남긴 셈이다.
내수기업 223개사 가운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아세아시멘트(28.7%) 현대시멘트(27.2%) 성신양회(24.1%) 등 시멘트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