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컴퓨터해킹부대를 통해 남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사실이 군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송영근() 국군기무사령관은 27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정예의 해킹부대를 운영해 우리 측 국가기관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6년 구소련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평양시 미림동에 평양자동화대학(일명 미림대학)이라는 5년제 대학을 창설, 매년 100여명의 군() 컴퓨터 전문가를 양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관계자는 90년대 초 북한은 평양자동화대학을 김일 군사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졸업자 상당수를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임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 밖에도 1998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컴퓨터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신설했으며 평양 만경대 구역에는 전문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조선컴퓨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미국 국방부는 북한과 중국의 컴퓨터 해킹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에 도달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북한의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무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테러 대응팀과 정보통신 기반 보호팀으로 구성된 국방정보전 대응센터를 구축했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