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둔 자이툰 부대 일부 장병들이 탄입대(탄창주머니), 분진()마스크 등 일부 장비를 개인비용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자이툰 부대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25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에 병사들의 군수물자를 내 돈으로 사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운전병들의 경우 방탄복을 입은 상태에서 탄입대를 허리 위쪽에 차면 운전시 핸들에 자꾸 닿기 때문에 다리에 찰 수 있는 탄입대를 따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육로 물자수송에 투입되는 운전병들은 보급된 분진마스크가 모래먼지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 산업용 분진마스크를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툰 부대원에게 보급된 탄입대 가격은 개당 6700여원(1인당 2개 1만3400여원)이며 분진마스크는 대형 1910원, 소형 970원이다. 반면 일부 장병들이 사제()로 구입한 다리착용 탄입대의 가격은 개당 2만여원이며 산업용 분진마스크는 개당 11001200원이다.
이 밖에 일부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조달가격 2만4000원)와 방풍안경(고글1만5400여원)도 명품이나 패션형을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다리에 차는 탄입대는 전투에 부적절하며 허리 탄입대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군 보급 분진마스크도 품질 검증을 마친 상태임에도 일부 장병들이 산업용 마스크가 좋다는 소문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제공된 보급품과 장비의 총가격은 1인당 198만1017원(무기류 제외)이며 이 중 5.5kg 방탄조끼 110만원, 방탄헬멧 25만9200원 등 개인 보호장구의 가격만 156만2140원에 이른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