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만 오면 마음이 편해요. 박세리(27CJ)의 말처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 미도GC는 그의 텃밭이었다.
5월 미켈럽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박세리가 약속의 땅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6일 하일랜드 미도GC(파71636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1라운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세리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US오픈 우승자 멕 말론(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캐런 스터플스(영국)로 6언더파 65타.
그동안 드라이버 난조에 시달렸던 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1.4%(14개 중 10개)로 향상된 데다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 83.3%(18개 중 15개), 라운드 퍼트수 28개를 기록해 3박자가 두루 좋았다.
그는 어제 프로암대회에서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져 경기 전 감이 좋았다. 이 코스는 내게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은 박세리를 위해 준비된 대회. 그는 신인이던 1998년 우승을 시작으로 1999, 2001, 2003년 등 네 차례나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을 못한 두 차례도 모두 톱10 안에 들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의식한 듯 선두로 나선 스터플스는 마치 그녀는 이 골프 코스를 소유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농담했고, 말론은 (박)세리가 스터플스에게 내 대회에선 어림없어라고 말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올해 챔피언에 등극하면 LPGA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대회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LPGA에선 유일하게 미키 라이트만이 1950, 60년대에 걸쳐 시아일랜드오픈에서 5회 우승을 했었다.
한편 김미현(KTF)과 김영(신세계)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에 올랐고 송아리(빈폴)와 장정은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