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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태워 재만 제출

Posted August. 11, 2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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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를 섞은 고춧가루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식품회사 사장이 거래장부를 제출해 달라는 검찰의 요구에 장부를 태우고 남은 것이라며 잿더미를 제출해 수사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1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에 따르면 J식품 대표 신모씨는 적색 색소인 타르를 섞은 불량 고춧가루 110t을 제조해 시중에 판매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J식품을 압수수색했지만 회사장부를 찾지 못해 풀려난 신씨에게 장부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신씨는 영장기각 후 집으로 돌아가니 아내가 장부를 태우고 있어 할 수 없이 재라도 가져왔다며 비닐봉지에 담긴, 무엇을 태운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재를 가져왔다.

검찰은 고춧가루에 들어간 적색 색소인 타르 구입명세와 유통경로 등이 적혀 있는 결정적인 증거인 장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참고인 조사 등의 보강조사만으로 9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10일 다시 기각됐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장부를 정말 태웠다면 이제야말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진 것이라며 어이없어했다.



황진영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