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제(사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수리될 전망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11일 행정수도 입지가 최종 발표된 뒤 김 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으나 곧 적절한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신행정수도건설추진 자문위원장을 맡아오다 올해 5월 21일 추진위가 발족하면서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아왔다.
임기가 2년인 김 위원장이 불과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 것은 여권에 불리한 몇 차례의 결정적인 말실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6월 9일 현 계획상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수도를 옮기는 것(천도)이며 특별법 통과 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했더라면 더 좋았다고 소신을 밝혀 파문이 일었다.
또 같은 달 16일에는 행정수도 이전문제가 다시 (2007년)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고, 선거 결과에 따라 사업의 진로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이달 4일 외교통상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에서 만약 (서울이 수도인 상태에서) 남북한간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 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 나가게 된다고 말한 것이 사임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번까지는 그냥 넘어갔으나, 세 번째 외교부에서의 발언은 용납이 안 됐다며 일종의 삼진 아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종 입지를 발표한 뒤 한 고비를 넘겨 여기까지가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의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명망가형보다는 실무형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정용관 kkh@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