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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렌티" "아카라카"

Posted September. 14, 20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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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의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가 스포츠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정기전이 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맞았다.

1965년 처음 시작된 후 40회째를 맞은 2004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이 17일 막을 올려 이틀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날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개회식을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야구를 시작으로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의 5개 종목에 걸쳐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것.

농구는 개막일 오후 5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아이스하키는 같은 날 오후 6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오후 2시부터 잠실 주경기장에서 럭비와 축구가 잇달아 벌어진다.

지난해 2승1무2패로 팽팽히 맞선 양교는 통산 종합전적에선 연세대가 15승6무1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2000년 이후 4차례 대결에서도 양교는 1승2무1패로 맞수다운 면모.

올해 역시 고려대는 야구와 축구에서, 연세대는 농구와 아이스하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럭비는 50대50으로 보여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정신력과 당일 경기장 분위기 등에 승부가 갈리는 정기전의 특성에 따라 섣부른 전망을 불허한다.

통산 전적 18승4무10패로 강한 고려대 야구는 국가대표 정근우(2루수)와 대학선발 김대우(투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광은씨가 올해 초 새로 코칭스태프에 가세한 연세대 역시 달라진 분위기 속에 서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

아이스하키에서 연세대는 최근 6년 동안 정기전에서 1패도 없이 4승2무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국선수권대회에서도 고려대에 4-2로 이겼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고려대는 최근 한달여의 체코 전지훈련으로 전력을 끌어올려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농구에서 고려대는 지난해 15점차 완패의 수모를 당한 뒤 올해 초 진효준 감독 영입 이후 연세대와 시즌 전적 1승1패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연세대 농구는 방성윤 김태술 전정규 등 최강의 라인업에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 받은 신입생 하승진(2m23)이 출국 일정까지 미루고 훈련을 할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축구는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박주영이 버티는 호화 멤버 고려대의 개인기와 연세대의 탄탄한 조직력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야구 농구 축구에 걸쳐 일반 학생의 경기가 함께 치러져 스포츠 축제의 성격을 높였으며 SBS스포츠채널이 야구 럭비 축구를 생중계한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