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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사흘째

Posted October. 25, 20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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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서부 니가타()현 주에쓰() 지방의 지진 발생 사흘째인 25일 일본에서는 진도 5를 넘는 여진이 발생하고 조만간 진도 6의 강력한 지진이 또 발생할 것으로 예고돼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인명 피해는 사망 25명, 실종 8명, 부상 2400여명으로 집계됐다. 58개 마을이 완전 고립됐고 10만명의 주민이 가옥 붕괴, 산사태 우려 때문에 대피했다.

도쿄니가타간 신칸센은 수주일 뒤에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도로와 철도망 혼란으로 식품 공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잦고 진도가 강한 것은 진원이 지표 밑 13km로 가깝고 단층면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층면에 요철이 많아 한꺼번에 미끄러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산사태로 흙더미에 묻힌 나가오카()시의 목조 2층 건물에서는 75세 노모를 온몸으로 감싼 42세 아들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외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아들은 몸이 불편한 모친을 돌보러 매주 금요일 오후 집에 왔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어머니를 지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진 충격으로 니가타현 내 곳곳의 해발 고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고 수평 이동하는 등 커다란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관측한 결과 오지야시는 평균 24cm 융기하고 스몬()과 야마토() 일대는 각각 9cm, 4cm 함몰됐다. 또 스몬은 북서쪽으로 20cm, 오지야는 남서쪽으로 9cm가량 수평 이동했다.

이 일대 활성단층은 지하 2.8km까지 올라와 있어 지각변동이 심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을 집필한 곳이자 소설의 무대인 에치고유자와()의 다카한()여관도 지진 피해를 보았다.

유명한 온천관광지인 이곳에서도 유서 깊은 이 여관은 본관 복도 벽이 무너지고 전시 중이던 도자기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니가타현 일대의 상당수 기업이 조업을 중단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마쓰시타전기의 대규모집적회로(LSI)공장, 산요전자 공장, 제지공장 등이 가동을 중단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