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중국의 금리 인상,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 세계경제 위축 등 악재가 몰려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갔음을 나타내는 통계가 발표돼 내년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앞으로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0.1%포인트 감소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경기 확장 국면이 끝나고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는 더블딥(경기가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추락하는 것)이 현실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0.7% 감소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0.7% 감소해 4월(1.6%)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국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28일 9년 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 추세도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전날보다 5.4원 내린 1119.6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10월 10일(1119.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가 올해 14분기(13월)를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도 내년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증가세 둔화를 보완할 수 있는 내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국내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29.2% 감소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 수주는 보통 6개월 뒤의 건설경기를 보여준다.
공종식 신치영 kong@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