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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떼면 놓친다 진기록 시리즈

Posted November. 01, 20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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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프로야구 사상 유례가 없는 3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한 현대-삼성의 올 한국시리즈. 그런 만큼 진기록도 많다.

선수나 관중 모두 맥 빠지게 하는 무승부만 양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격전과 투수전이 반복되며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정해진 7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은 23년의 국내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무승부에 얽힌 기록들

난타전이 벌어진 2차전의 결과는 8-8. 이는 포스트시즌 최다득점 무승부이자 사상 첫 정규이닝 시간제한 무승부 경기.

4차전에선 투수전이 펼쳐지며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의 0-0 무승부가 나왔다. 이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비공인이긴 하지만 최초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양 팀 투수들은 12회까지 27개의 삼진을 합작해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삼중살에 홈스틸까지

7차전에선 진기록 2개가 나왔다. 1회초 삼성은 뼈아픈 삼중살을 당했다. 무사 1, 2루에서 양준혁이 날린 안타성 타구를 현대 1루수 이숭용이 직접 잡은 뒤 1루를 밟아 주자 김종훈을 포스아웃시키고 2루에 송구해 2루주자 박한이까지 잡은 것.

곧 이은 1회말 현대 공격. 1사 1, 3루 때 3루 주자 전준호는 삼성 투수 전병호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타 빠른 발로 홈스틸에 성공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2번째이자 한국시리즈에선 처음 나온 기록.

춤추는 방망이

삼성은 8-3으로 승리한 3차전에서 6이닝 동안 연속득점해 역대 최다 이닝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8차전까지 양 팀이 쏟아낸 홈런은 16개로 종전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12개)을 이미 갈아 치웠다. 그러나 6차전에선 양팀이 단 4개의 안타만 기록.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소 안타(4개) 기록이다.

지칠 줄 모르는 기록들

시리즈 경기가 길어지며 선수들의 출장관련 기록들도 양산됐다. 현대 전준호는 8차전 출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40) 출장기록을 세웠고 중간계투 이상렬도 매 경기에 나와 단일 시리즈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한편 삼성의 포수 진갑용은 시리즈 최다 몸에 맞는 볼(4) 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시리즈 대박

올 시즌 포스트시즌 수입금은 종전 최고액인 1997년의 29억1462만2000원을 넘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수입금 중 구장 사용료 등 제반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팀에 배당한다. 배당금은 우승팀 50%, 준우승 25%, 3위 15%, 4위 10%.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