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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사망, 오늘 이집트서 군장

Posted November. 11, 200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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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 오전 3시반(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클라마르 소재 페르시 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군병원 대변인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날 발표했다. 향년 75세.

19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취임한 이후 35년간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온 아라파트 수반이 뚜렷한 후계자 없이 사망함에 따라 중동지역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가운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아라파트 수반의 비서실장인 타예브 압델 라힘은 이날 그의 심장 박동이 멈췄고 마침내 눈을 감았다며 그는 신의 곁으로 떠났지만 위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 곁에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장례식은 12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군장()으로 치러지며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로 운구돼 13일 자치정부 청사(무카타) 터에 임시 안장될 예정이다.

자치정부는 차기 수반을 선출할 때까지 라후이 파투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이 권한을 대행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정부는 과도기가 순조로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반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가자지구에서는 수십만명의 주민이 몰려나와 애도했고 이슬람사원들은 확성기를 통해 코란을 낭송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집단 봉기와 무장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하는 한편 이들 지역에 병력을 증파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역사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동근 이 진 gold@donga.com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