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는 이제부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가 수원 삼성의 우승과 전남 드래곤즈의 플레이오프 합류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전기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통합승점 1위(41) 울산 현대가 포항전용구장에서, 수원과 전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각각 4강 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8일과 12일 홈 앤드 어웨이로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스타 감독의 대결
차범근 수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름을 날린 한국축구의 영웅. 이장수 전남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에서 하위권이던 충칭 룽신과 칭다오를 정상에 올렸던 충칭의 별.
94년 프로무대를 떠났던 차 감독은 98월드컵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야인 생활을 하다 올해 10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후반기리그 초반 한 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후기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이 감독은 막강한 용병군단을 앞세워 우승후보로까지 떠올랐지만 용병비리 문제가 불거져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나 감독의 무덤이란 중국 무대에서 살아남은 뚝심으로 선수들을 조련, 후반기리그 9경기 연속무패 행진을 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 시즌 두 팀 상대전적은 1승1무1패(컵대회 포함)로 호각세.
사제대결
86멕시코월드컵에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김정남 울산 감독과 최순호 포항 감독. 최 감독은 포항의 12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스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2000년 울산 지휘봉을 잡은 후 만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 감독으로서는 제자라고 봐줄 수 없는 입장.
전기리그 1위 포항은 후기리그 들어 10경기 연속무승(3무7패)의 슬럼프에 빠지는 등 꼴찌로 후기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20일 광주 상무를 3-2로 꺾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포항의 힘은 우성용(10골)과 따바레즈(5골)로 이어진 최전방 공격수의 날카로운 득점력.
울산은 전후기 모두 3위에 그쳤으나 통합승점에서 수원을 득실차로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안된 전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패(컵대회 포함)로 우세.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