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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때문에?

Posted January. 14, 20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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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어린 천재의 뛰어난 재능을 시기한 걸까.

하와이의 겨울 남서풍인 코나(Kona)는 초당 최고 11m의 강풍으로 미셸 위(위성미15)를 괴롭혔다.

14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 달러) 1라운드. 3000여 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닌 가운데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0m가 넘는 롱퍼팅이 홀 1cm 앞에서 아쉽게 멈추며 버디를 놓친 게 불안한 조짐이었다.

다음 11번홀(파3)에서 벙커샷에 공을 빠뜨려 보기. 12번홀(파4)에서 1.5m짜리 유일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지만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홀(파3)에서 2온 3퍼트로 치명적인 더블 보기를 했고 1, 2번홀에서 연속 3퍼트로 또다시 타수를 잃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거의 매일 와이알레이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미셸 위는 이날 더블 보기 1개에 보기 4개, 버디 1개로 75타를 기록했다. 그는 이곳에서 75타 이상을 쳐본 적이 없다고 했다.

14번(파4433야드) 내리막 홀에서 3번 우드로 317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미셸 위는 강풍에 막혀 호쾌한 샷을 구사하지 못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55.5야드. 퍼트 수도 하위권인 32개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도 50%(18개 중 9개)에 그쳤다.

1언더파 69타를 때려낸 비제이 싱(피지)은 남자선수들에게도 어려운 바람이다. 나이 어린 선수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조차 오버파 스코어(1오버파 71타)를 냈다.

미셸 위는 낮게 쳐야 한다는 점을 의식했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후반에 퍼팅만 몇 개 잘 들어갔어도 라운드를 훌륭히 마쳤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선두 스튜어트 싱크(미국) 등 선두권(4언더파 66타)과 9타차가 나며 출전 선수 144명 중 공동 120위에 오른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 5타 이상을 줄이지 않는 이상 컷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버디 3개, 보기 7개로 공동 104위(4오버파 74타).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