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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교육부총리 카드 논란

Posted January. 21, 2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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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민주당 김효석(사진) 의원에게 공석 중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자리를 제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0여 명의 소속 의원이 선거법 위반소송에 계류돼 있어 올 상반기 중 국회 과반선이 무너질 게 확실한 상황. 이 때문에 최근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의 입각은 정계 개편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즉각 (교육부총리 제의는) 민주당 파괴 공작이라고 발끈했다. 다음 달 열릴 전당대회에서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남미를 순방 중이던 15일경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국제전화를 통해 교육부총리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다. 민주당 당적은 유지해도 좋다는 얘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청와대 측은 민주당과의 합당이나 연합정부 구성 같은 정치적 포석은 결코 아니다며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언제라도 중용하려고 탐내 왔던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로 10여 년간 재직했으며 경제 분야는 물론 정보통신 분야에도 밝아 이공계 대학교육 개혁에 적임자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재선 의원으로 정치력도 겸비했고, 호남 배려의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서울대 동기동창인 이인제() 후보를 밀었다. 그러나 경선이 끝난 뒤에는 노 대통령의 경제 분야 정책자문을 했다.

또 경선에서 패배한 이 후보에게 노 대통령을 도울 것을 여러 차례 권유하는 등 중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김 의원에게 호감을 가졌고 민주당 분당 전에는 가끔 청와대로 불러 만났다는 것.

김 의원은 22일 수락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 문제를 놓고 김 의원과 상의해 온 주변 인사들은 입각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교육부총리 문제로 청와대는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정훈 최호원 jnghn@donga.com bestiger@donga.com